[전문가 긴급진단] 코스닥, 美증시따라 '출렁'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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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증시가 안정을 되찾기 전까진 반등세를 기대하기 어렵다.'
26일 코스닥시장의 폭락사태는 개인투자자 비중이 90%를 넘는 시장의 취약성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모멘텀 수급 실적 등 세 가지 요소가 뒷받침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개미들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켜 '묻지마 투매'를 유발하기에 충분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주가가 단기에 폭락한 만큼 반등 가능성도 높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외부 충격으로 급락한 만큼 미국증시가 저점을 확인하기까지는 반등에 좀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정윤제 대신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기술적 분석으로 볼 때 코스닥시장의 반등시점은 물건너 간 지 오래"라며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상황에서 기술적 분석은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최악의 상황이었던 9·11테러 사태 당시 상대심리도가 9.3 정도였다"며 "현재 심리도는 11 수준으로 한 번 더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당시보다는 현재 펀더멘털이 좋기 때문에 당시 수준까지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예상했다.
이 경우 코스닥지수가 55선에서는 지지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강현철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코스닥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5배 정도로 아직 거래소에 비해 높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특히 PER를 구성하는 요소 중 주가보다는 수익측면의 개선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증시가 바닥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수적이지만 코스닥종목의 가격메리트가 부각되고 있기 때문에 매수타이밍은 가까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본격적인 투매가 나타난 상황에서 급반등을 노리고 적극적으로 사자에 나서는 것은 부담이 있다"며 "그러나 코스닥지수가 55선에서 지지가 이뤄질 경우 기술적 매매에 가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범규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현재 20일 이격도가 82 수준으로 9·11테러 때를 제외하고는 가장 벌어져 있다"며 "이는 기술적 반등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손 연구원은 "미국증시 저점을 확인할 경우 코스닥시장이 급반등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실적우량주를 중심으로 저점 분할매수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