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일하는 분위기'를 빨리 되찾아 '월드컵 효과'를 발전적으로 이어가야 한다는 재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환율급락 등으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지방 선거와 월드컵 열기로 산업활동 저하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월드컵으로 전국민이 하나가 된 '힘'을 생산활동 증대로 이어가지 못하면 오히려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재계의 우려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손병두 상근부회장은 26일 "월드컵이 열린 6월에는 산업활동이 저하되고 환율이 급락하는 등 경제환경이 나빠졌다"며 "이런 상황에서 가장 급한 것은 열심히 일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일"이라고 말했다. 손 부회장은 "월드컵 4강 신화의 열기를 모아 이제는 우리 경제를 살찌우는데 정부와 근로자 기업 모두가 함께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7월1일 월드컵 임시공휴일 지정'에 대해 "전국민을 통합한 월드컵의 열기를 다음달부터는 일하는 분위기로 발전적으로 이어가야 하는데 정부가 임시공휴일을 지정해 '쉬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손 부회장은 "월드컵에서 전국민이 하나로 뭉친 마음이 노사간 화합을 불러와 노사관계도 선순환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영자총협회 김영배 전무도 "감상적 축배에 그치는 일과성 행사보다는 월드컵 기간중 표출된 국민적 열기를 어떻게 조직적으로 결합해 국가경쟁력을 제고시키느냐에 역점을 둬야 한다"고 밝혔다. 재계의 이같은 우려는 최근 경제 여건이 예상외로 악화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최근 미국.중남미 경제의 불안과 원화가치 상승 등에 따라 수출이 크게 둔화되고 있다. 6월 수출은 1백30억달러 수준에 그쳐 작년 같은 달(1백29억3천2백만달러)에 비해 1% 증가하는데 그칠 전망이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