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박축구의 최강자를 가린다. 한국 대표팀이 오는 29일 3,4위전에서 맞붙게 될 터키는 미드필드의 강한 압박과 협력수비를 앞세운 파워축구를 구사한다는 점에서 껄끄러운 상대다. 우리와 축구스타일이 비슷해 한번의 실수가 곧바로 패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이날 경기를 반드시 승리로 이끌어 월드컵 사상 최고 성적을 이끌어 낸다는 각오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 25일 4강전에서 독일에게 패배한 뒤에도 "아직 대회는 끝나지 않았다"며 "3·4위전에는 선수들의 체력이 회복될 것이기 때문에 독일전과는 다른 양상의 플레이가 펼쳐질 것"이라고 말해 3위 달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히딩크의 말대로 한국 선수들은 터키전때까지 체력을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다. 때문에 그동안 해왔던 대로만 한다면 터키를 누를 가능성은 충분하다. 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과 수비수 최진철의 부상이 마음에 걸리지만 주전 못지 않은 실력이 있는 대체요원들이 많아 든든하다. 특히 히딩크식 압박축구의 주축인 송종국과 이영표는 터키의 미드필더를 압도할 수 있다는 평이다. 이에 맞서는 터키는 하산 샤슈,위미트 다발라,일한 마시즈 등 미드필더의 유기적인 플레이가 위협적이다. 이들은 탁월한 몸싸움 능력과 기동력,슛 감각을 고루 갖추고 있다. 터키는 비록 4강전에서 브라질에게 무릎을 꿇었지만 전반 초반에는 미드필더를 완전히 장악하는 모습을 보였다. 협력수비와 대인마크가 돋보이는 포백수비도 견고한 편이다. 터키는 그러나 브라질전에서 후반 들어 선수들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져 팀전술을 제대로 펼치지 못하는 약점을 노출했다. 한국은 전반부터 상대를 적극적으로 압박해 체력을 소진시킨 뒤 후반에 파상공세를 퍼붓는다면 충분히 '월드컵 3위'의 금자탑을 세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홍성원 기자 anim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