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광약품은 간염 치료제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미국 트라이앵글사와 공동으로 B형 간염치료제인 L-FMAU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까지 임상시험 결과가 좋아 신약개발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다. B형간염은 매년 2천만명이 새로 감염되는 대중적인 질환이다. 국내 치료제 시장만 1천억원 규모다. 세계적으로 3억5천만명,국내는 전인구의 7.5%에 해당하는 3백만 이상이 B형간염 바이러스 보균자이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캐나다,프랑스,한국에서 실시한 전기2상 임상시험에서큰 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부광약품은 임상시험에서 만성 B형 간염환자를 대상으로 28일간 L-FMAU를 투여한 결과 강력한 항바이러스 활성을 나타냈다. 투약을 종료한 이후 추적조사기간에도 간염을 억제하는 효과가 지속됐다. 부광약품은 전기2상 임상시험 결과를 근거로 현재 후기2상 임상시험을 서울대병원,가톨릭대병원,강동성심병원,고대구로병원,삼성병원,산병원,영동세브란스병원,이대목동병원 등 서울시내 8개 대학병원에서 진행하고 있다. 내년까지 3상 임상시험을 완료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이미 발매되었거나 임상시험 중인 B형 간염치료제 중에서 L-FMAU와 같이 투약후에도 바이러스 억제 효과를 보이는 간염치료제는 없었다"며 "상품화될 경우 세계 시장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부광약품은 또 포스트게놈 시대를 맞아 생명공학 분야 투자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바이오기술(BT)회사인 안트로젠에 투자했다. 안트로젠은 심장세포의 일부가 손상을 입었을 때 환자 자신의 골수줄기세포에서 인공적으로분화시킨 심근아세포를 손상 부위에 이식해 심장조직을 재생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심근경색을 비롯한 다양한 심혈관질환 치료에 효과적이다. 안트로젠은 서울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미국 보스턴에서 현지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 보스턴 연구소 고문인 세이고 이즈모 하버드의대 교수는 심장형성에 관여하는 유전자 가운데 Csx/Nkx2-5를 발견한 세계적인 의학자다. 연구소장인 이익환 박사도 세이고 이즈모 교수와 함께 심장근육 분화에 직접 관여하는 기능조절 유전자의 기능 및 염기서열 규명에 큰 역할을 한 유전공학 전문가다. 안트로젠은 최근 벨기에 O.L.V 병원에서 심근경색을 유발한 개의 심장에 골수줄기세포에서 분화시킨 심근아세포를 이식한 후 이식된 세포가 심장 조직내에 생착되는 것을 확인했다. 안트로젠은 식약청에서 임상시험 허가를 받기 위해 올해안에 정량적인 효력시험자료 확보와 안전성 시험을 완료할 계획이다.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실험은 올해 하반기내에 국내외에서 동시에 진행할 예정이다. 부광약품은 안트로젠을 통해 미래의 산업이라 할 수 있는 생명공학 분야에 적극적으로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안트로젠과 공동으로 심장질환 뿐만 아니라 알츠하이머씨병,파킨슨씨병,암,자가면역질환,선천적 결함,심한 화상,척추 손상,골다공증,당뇨병 등의 질병으로 손상된 조직을 재생하는 기술을 개발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