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일 월드컵은 슈퍼스타들이 사라지고 한국 등 팀 플레이를 앞세운 국가들이 떠오른 무대가 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번 대회도 지네딘 지단,데이비드 베컴,루이스 피구,가브리엘 바티스투타 등 쟁쟁한 스타들의 독무대가 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스타가 된 것은 개인이 아니라 팀이었다며 이같이 전했다. 특히 한국팀은 선수 개인이 아닌 팀 전체가 파괴적인 플레이를 선보임으로써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터키 미국 등 무명팀들의 약진도 돋보였다면서 세계 축구는 탁월한 개인들의 경기에서 팀 경기라는 축구의 시초로 돌아가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한국의 월드컵 4강 신화는 지난 92년 로스앤젤레스 폭동의 최대 피해자였던 한인들의 손상된 자존심을 되찾아줬다고 LA타임스가 2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국의 결승행이 좌절됐지만 LA 코리아타운에 모여 열렬히 응원한 수천명의 한인들은 한국인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여전히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한인들이 이른 새벽부터 공식 응원복인 '붉은 악마' 티셔츠를 입고 나와 '대∼한민국'을 외치고 태극기를 흔들면서 열렬히 응원했다면서 이들은 주로 한인 2세들이었다고 밝혔다. ○…독일 스포츠 전문지 키커의 라이너 홀츠슈 편집장은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 관중들이 보여준 성숙하고 공정한 매너를 극찬했다. 그는 26일 키커에 기고한 칼럼에서 월드컵 기간 한국에서 아주 기분 좋은 일들을 경험했다고 밝히고 한국 관중들이 상대팀을 존중하는 것은 유럽인들이 배워야 할 좋은 매너라고 지적했다.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룩한 한국과 8강 진출로 선전한 미국 대표팀은 이번 월드컵에서 조기 퇴출된 유럽 마피아들의 인종주의 공세에 시달렸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 모닝 포스트가 27일 논평했다. 이 신문은 음모론자들이 패배한 유럽 강호들의 편에 서서 두 나라를 몹시 뒤흔들었다고 비난한 뒤 특히 '경기 조작'이나 '음모' '부정부패' 등의 단어들이 난무해 월드컵의 의미를 퇴색시켰다고 전했다. 로스앤젤레스=정건수 특파원·조재길 기자 ks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