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생태계 보전 프로그램의 상징인 반달곰 복원 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립환경연구원은 5개월간의 적응훈련을 거쳐 지난해 9월 전남 구례군 지리산 문수리골에 국내 처음으로 자연 방사한 반달가슴곰 4마리중 암컷인 '반순이'가 전파발신기만 남긴 채 실종됐다고 27일 발표했다. 국립환경연구원은 지리산 지역에 살고 있는 반달가슴곰이 근친 교배로 도태되거나 멸종할 우려가 있어 농가에서 사육 중인 2천여마리 가운데 유전자 검사를 통해 국내 곰과 같은 아종(亞種)인 어미곰이 낳은 새끼곰 암수 두 마리씩을 지난해 9월 방사했다. '반순이'는 움직임이 마지막으로 관측된 지난해 12월 초와 동면에 든 것으로 발표된 1월10일 사이에 굶어 죽거나 탈진한 상태에서 밀렵꾼 등에 의해 발견된 뒤 전파발신기를 제거당한 상태에서 산 아래로 옮겨진 것으로 추정된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