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몽드 "한국은 아시아의 자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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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유력 일간 르몽드는 "한국이 월드컵 준결승전 진출이란 기적을 통해 세계 축구지도를 바꿔놓고 전 아시아인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줬다"고 격찬했다.
르몽드지는 27일자 월드컵 특집판에서 한국축구 관련 7개의 기사를 집중 게재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한국팀 세계 축구지도를 바꿨다=한국이 비록 결승전 진출은 실패했지만 지난 4주간 보여준 실력과 기량은 세계인들의 틀에 박힌 고정관념과 선입관을 없앴다.
월드컵 개최전만 해도 세계는 한국 축구를 순진하면서도 소심하고 서투른 것으로 봤으나 폴란드와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을 잇따라 격파하면서 거스 히딩크의 사나이들은 이같은 고정관념을 완전히 지워 버렸다.
일부에서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기력으로 선전하는 태극전사들에 대해 약물복용 의혹과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한국에도 우수한 선수들이 있다는 생각을 미처 못한 결과였다.
◇한국은 패했지만 아시아는 승리했다=결승진출에는 실패했으나 한국이 이룩한 축구기적은 아시아 전체의 자긍심으로 승화되고 있다.
준결승전까지 진출한 한국 축구의 선전은 한국 중심적 열기에서 아시아 축구에 대한 자부심으로 발전하는 '의미론적 변화'를 가져다 주었다.
한국팀은 아시아를 한마음으로 묶고 아시아의 자존심을 살려줬다.
◇붉은 악마는 유럽 훌리건과 달라=독일과의 준결승전이 있은 지난 25일 7백여만명의 붉은악마들이 경기장과 전국의 거리를 메웠다.
그리고 대표팀의 패배에도 불구 4주간 즐거운 축제를 만끽하게 해준 태극전사들에게 기립박수를 보냈다.
한국전이 있는 날마다 전국 거리는 거대 인파로 넘쳤지만 폭력의 그림자를 찾아 볼 수 없었다.
한국의 붉은 악마는 유럽의 훌리건과는 완전히 다르다.
◇이탈리아는 유치하고 치사하다=이탈리아는 아주리 군단이 월드컵 무대에서 퇴장하자 심판에 악감정을 표시하고 멋진 실력을 보여준 한국선수들을 헐뜯는 등 보기 흉한 소란을 피웠다.
이탈리아는 8강 진출의 실패가 마치 국가적 재앙이라도 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파리=강혜구특파원 bellissim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