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보합권에서 개장 초반 분위기를 잡고 있다. 전 세계적인 달러화 약세 기조 속에서 실질적인 월말을 맞은 네고물량 공급 규모가 주목받고 있다. 달러/엔 환율의 119.50엔 지지 여부가 달러/원의 1,200원과 맞물려 경계감을 형성하고 있다. 달러화가 미국 1/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예상보다 높게 나왔음에도 약세를 이어감에 따라 추가 약세 흐름이 예상돼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장중 1,200원 붕괴도 충분히 예상되고 있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49분 현재 전날보다 0.20원 내린 1,202.70원을 가리키고 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달러/엔을 따라 1,206.00∼1,208.50원 범위를 거닐며 1,205.00/1,206.00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0.40원 높은 1,203.30원에 출발한 환율은 이내 하락 반전, 1,201.90원까지 내려선 뒤 1,202원선에서 주로 움직였다. 그러나 달러/엔이 119.60엔대로 상승하면서 달러/원은 9시 44분경 1,203.50원까지 반등한 뒤 다시 하락 반전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한일 정부의 개입이나 레벨에 대한 경계감이 있으나 NDF정산관련 매물과 월말 네고물량을 감안하면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은 물량이 많지 않으나 미국 달러화가 계속 약세를 이을 것으로 보여 당분간 환율 하락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일시적으로 1,200원 밑으로 내려서는 움직임도 예상된다"며 "아래쪽으로는 1,298원까지 흐를 여지가 있으며 위로는 1,205원 이상 오르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도쿄에서 119.51엔으로 전날 뉴욕종가 보합권 수준에서 거닐고 있다. 다케나카 헤이조 일본 경제 재정상은 이날 "엔화 변동성이 계속되지 않을 것"이라며 "엔화 가치 상승이 일본 기업에 큰 영향을 주고 있으며 당분간 일본 경제는 수출에 의해 주도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뉴욕에서 달러/엔은 미국의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게 확정되고 뉴욕 증시가 급등했음에도 불구, 하락세를 보이며 119.51엔을 기록했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55억원, 10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신국환 산업자원부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이코노미스트 초청 강연에서 "최근 환율 하락은 수급과 미국 달러화 약세에 기인한 것"이라며 "원화의 강세는 수용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