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미국시장 안정에 힘입어 큰 폭 상승했다. 외국인이 삼성전자 등 블루칩을 중심으로 1,200억원 이상 대거 순매수에 나서면서 최근 월드컴 회계조작 악재이후 낙폭 상당부분을 회복했다. 전날 미국시장이 1분기 GDP확정치 호조와 고용시장 안정 등으로 낙폭과대 인식을 강화하며 상승해 급락 우려를 완화하자 투자심리가 급속히 회복됐다. 은행권이 순매수에 나서는 등 기관이 6월 반기 결산일을 맞아 손절매를 일단락했고 정부의 연기금 6,000억원 조기 투입 의지와 담배인삼공사 등 공기업 민영화관련 지분 매각 연기도 수급 개선 기대를 높였다. 시장관계자들은 700선 바닥확인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미국시장의 불안이 해소되지 않았고 펀더멘털의 변화가 없어 추세적 상승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평가했다. 28일 종합지수는 742.72로 전날보다 32.29포인트, 4.55% 오르며 지수 5일선을 상향 돌파했다. 지난 2월 14일 56.52포인트 이후 최대상승폭이다. 코스닥지수는 연중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며 60.85로 3.62포인트, 6.33% 급등했다. 상승종목수가 1,481개, 상한가는 201개에 달했다.하락종목은 96개에 그쳤다. 업종별로 의료정밀이 10% 가량 올라 최대상승폭을 기록했고 종이목재, 운수창고, 증권, 보험, 운송, IT부품, 정보기기 등이 7% 이상 올랐다. 거래량은 줄어 6억 3,600만주 정도였고 거래대금은 2조 6,600억원으로 전날에서 조금 늘었다. 삼성전자가 5% 이상 급등하는 등 POSCO를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부분이 급상승했다. 최근 낙폭이 컸던 LG카드와 창사이래 최초의 분기영업흑자가 전망된 하나로통신은 상한가로 솟았다. 외국인 순매수에 맞서 투신을 중심으로 기관이 차익실현했고 개인은 장막판 매물을 내놓으며 순매도로 마쳤다.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시장이 낙폭과대와 기관의 반기 결산 윈도드레싱으로 오른 영향을 많이 받았지만 특별한 환경의 변화는 감지되지 않았다”며 “환율불안이 여전하고 펀더멘털 변화도 없어 여전히 불안감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임 팀장은 “770선 정도까지의 상승도 가능해 보이지만 일단 750선 회복이 중요하다”며 “당분간 제한적 등락세가 이어질 수 있어 적극적 매수 가담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대신증권 조용찬 수석연구원은 “700선 바닥확인이 심리적 안정으로 이어졌고 750까지의 갭을 매꾸며 대세 꺾임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했다”며 “6,7월 수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겠지만 8월부터 증가할 가능성도 있어 기관 선후 핵심 블루칩 매수세가 들어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연구원은 “7월초 옵션만기, 미국 독립기념일 테러 위협, 원화강세 등으로 장중 등락이 심할 것”이라며 “비핵심주는 상승모멘텀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고 750선 전후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