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악마들의 응원열기는 그래도 뜨거웠다" 한국과 터키의 3.4위전이 열린 29일 전국의 거리는 갑작스런 "서해교전"의 소식에도 불구하고 3백여만명의 인파가 몰려 태극전사들의 마지막 경기를 응원했다. 이날 서울 광화문과 시청앞에는 오후들면서부터 "붉은 악마"들이 모여들기 시작,분위기를 뛰웠다. 경기직전에는 90만명에 육박하는 대규모 인파가 운집,마지막까지 흔들림없는 응원을 보내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응원나온 시민들은 마음 한구석에 자리잡은 불안감을 떨쳐버리지 못했지만 한국팀의 선전을 마지막까지 기원했다. 붉은악마들은 가라앉았던 목청을 다시한번 가다듬고 "대~한민국"과 "오 필승 코리아"를 소리높여 외쳐댔다. 특히 이날 3.4위전이 "형제의 나라" 터키와의 경기인 점을 의식한 듯 붉은악마들은 손에 태극기와 터키국기를 함께 흔들며 우정의 응원전을 펼쳤다. 그러나 길거리에 모인 시민들은 경기를 기다리는 동안에 대형전광판으로 전달되는 서해교전 관련 뉴스속보를 지켜보며 앞으로 전개될 상황에 대해 다소 불안해 했다. 또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던 한.일월드컵대회의 막바지에 터진 이날 사태에 대해 분개하기도 했다. 붉은악마 김용일 서울지회장은 "월드컵이란 세계인의 축제중에 교전이 발생해 상당히 유감스럽다"면서 "오는 9월 경.평축구 부활을 합의한 지 며칠되지도 않아 사상자까지 발생해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