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에서 4위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은 29일밤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유럽의 신흥강호" 터키와 벌인 3,4위전에서 월드컵 사상 최단시간에 골을 허용하고 후반 인저리타임에 골을 성공하는등 격전을 벌인끝에 2대 3으로 석패했다. 터키는 48년만에 월드컵 본선에 올라 3위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3승2무2패(승부차기 승은 무승부 처리)를 기록,월드컵 통산전적 3승6무12패가 됐다. 터키의 하칸 쉬퀴르는 전반 시작 휘슬이 울린지 불과 11초만에 선제골을 뽑아내며 월드컵 사상 최단시간 득점기록(종전 15초)을 갈아 치웠다. 반격에 나선 한국은 전반 9분 이을용이 찬 프리킥이 터키 수비진 키를 살짝 넘긴뒤 오른쪽골대를 스치며 골네트를 가르는 기가막힌 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한국은 터키의 "투톱" 만시즈와 쉬퀴르에 번번이 수비진이 무너지면서 전반 13분과 32분에 만시즈에 연속골을 내주고 말았다. 한국은 후반에 이을용과 설기현을 빼고 공격수 차두리와 최태욱을 투입,공격의 변화를 주면서 여러차례 터키골문을 향한 유효슈팅을 날렸으나 골운마저 따르지 않았다. 경기 종료시간이 거의 다 된 후반 48분 송종국이 중거리 슛으로 그토록 열리지 않던 골문을 열었으나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002월드컵은 30일 밤 8시 일본 요코하마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브라질과 독일간의 결승전을 끝으로 한달간의 대장정을 마감한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