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을 대체하기 위해 팔레스타인 사회를 샅샅이 뒤져 이스라엘과 아랍세계 및 유럽에서 받아들일 만한 후보들을 조용히 찾고 있는중이라고 미국 관리들이 28일 전했다. 이들은 미국이 겉으로는 팔레스타인인들의 차기 지도자 선택에 관심이 없다고주장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이집트나 요르단과 같은 온건 아랍국들과 유럽측 정보를참고로 하여 조용한 가운데 적극적으로 아라파트 수반 후계자들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도 접촉을 하고 있으나 유대 국가가 팔레스타인 지도층 구성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철저히 비공식적인 방법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이들 관리는 덧붙였다. 한 관리는 적당한 후보들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후보 발굴작업은 매우 미묘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분명히 팔레스타인인들은 진정한 선택을 해야만 한다. 이스라엘측이 협력하기를 거부하는 인물을 선택하는 경우 우리는 원점으로 되돌아갈 수밖에 없다"고강조했다. 이 관리는 "미국, 아랍, 유럽 모두가 함께 일할 수 있는 팔레스타인 지도자를바라고 있다"면서 "우리들은 적당한 인물을 찾고 있으나 어느 누구도 팔레스타인측에 지도자 교체를 지시하거나 그렇게 보이려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관리들은 팔레스타인인 자신들의 감정 뿐만 아니라 요르단과 이집트 및 사우디아라비아도 아라파트 교체에 비판적이라면서 이들 국가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면아라파트 후계자가 있더라도 아랍세계서 신뢰를 얻기가 어려우며 효과적으로 활동할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팔레스타인 일반 국민이나 학계, 업계, 또는 현 지도층 내에서 아라파트 후계자를 찾는다는 난제는 지난 수십년간 팔레스타인 운동의 중심 인물로 활동해온 아라파트에게 도전한다는 것이 팔레스타인 사회에서는 내재적인 두려움으로 작용함으로써더욱 어려운 국면이 되고 있다. 아라파트는 자신을 제거하려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의도에 저항해 동료들에게 내년 1월 실시되는 선거에 나설 의향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미국 관리들은 연로한 아라파트가 공직 생활에서 완전히 은퇴하도록 설득할 수만 있다면 그에 대한 직접 도전은 필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아라파트가 새 팔레스타인 권력 구조에서 입헌군주나 의전이나 맡는 국가원수와 유사한 상징적인 역할을 수락하도록 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다른 한 관리는 "아라파트가 정부 기능에서 일상적인 정책결정 역할을 하지 않고 상징적인 국가원수가 되는데 대해 반대하는 사람이 많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지난주 약 10여명의 외국 동료들 및 중동지역미국 외교관들과 전화 상담을 했으며 개혁 성향의 대체인물에 대한 합의점을 모색하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는 28일에는 중동평화 협상에서 아라파트를 배제시키기로 한다는 입장이 확고하다면서 "테러 퇴치와 개혁을 위해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는데 대한 대가를 아라파트는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장관은 이날 AP통신과의 회견에서 아라파트를 움직이도록 하기 위해 그와직접 대화를 여러 차례 해왔으나 어떤 변화나 개선도 찾을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금주 "개혁과 책임, 그리고 폭력 종식을 고취하기 위해 팔레스타인 각계각층의 인사들과 접촉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팔레스타인사회 모든 사람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h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