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한국이 세계 축구 역사를 다시 썼다. 한국인이 일으킨 '붉은 색 돌풍(紅色風暴)'은 모든 아시아인의 마음 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한국은 경기장 안과 밖에서 경이로운 월드컵을 치러냈다." 베이징(北京)유력 일간지 완바오(晩報)는 한·일월드컵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이 신문은 "한국인이 이번 월드컵을 통해 세계인의 존중을 얻었다"고 전했다. 초기 한국팀에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던 다른 언론 매체 역시 붉은 악마의 성숙된 응원,한국 팀의 지칠 줄 모르는 패기 등에 대해 찬사의 말을 아끼지 않는 등 호의적 분위기로 돌아섰다. 인민일보는 "한국과 일본의 대회 운영은 세계인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며 "특히 두 개최국은 세계 축구의 변방이었던 아시아를 중심부로 옮겨놓았다"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이번 월드컵 대회의 최대 수혜자는 한국이었다"며 "아시아 금융위기를 겪었던 한국은 이제 그 악몽을 완전히 털어 낼 수 있는 정신적 역량을 갖게 됐다"고 분석했다. 중국인들은 붉은 악마들의 활약에도 크게 감동하고 있다. 베이징 천바오(晨報)는 "붉은 악마는 한국팀이 독일 터키 등에 패배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는 성숙함을 보였다"며 "응원석 쓰레기를 주워 나가는 그들의 시민의식은 중국에 신선한 충격이었다"고 전했다. 중국 축구계에는 앞으로 '한국 때리기'가 아닌 '한국 배우기' 열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