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대회에서 붉은 색 옷을 입고 집단적 거리응원에 나섰던 이른바 'R세대' 문화를 국가적 핵심 가치로 키우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30일 'R세대의 등장과 국가·기업의 과제'라는 보고서에서 "R세대는 기성 세대와 다른 열정과 개방성을 가지면서도 공동체 의식을 지향하는 신세대"라고 정의하고 "이들의 에너지를 국가 경쟁력으로 연결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R세대'란 월드컵 기간중 붉은 색으로 상징되는 레드 신드롬(red syndrome)의 주체로서 △자발적 공동체 △열정적 에너지 △개방적 세계관을 특징으로 한다는 것.인터넷 공간에서도 개인주의적 태도로 일관하는 'N세대(네트워크 세대)'와는 확연히 구별된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R세대'는 '우리는 하나'라는 의식이 강해 기성 세대와도 쉽게 화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민족적 자긍심도 높다. 신명난 응원에서 나타나듯 명분과 공간만 제공되면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외국 문물에 대해서도 개방적이라는 것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제 막 싹을 틔우는 'R세대'를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들의 에너지가 열정적인 거리 응원만으로 소멸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국가가 'R세대'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 자발적인 동기를 부여하고 이들의 이미지를 국가 이미지로 발전시킬 것을 제안했다. 또 기업은 조직내 'R세대'의 가치를 전파하는 한편 조직 구성원들의 자발성과 열정을 불러 일으키는 인사.평가.보상 시스템을 구축하라고 권고했다. 박태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광란에 가까운 응원을 펼치고도 질서 유지에 최선을 다하는 R세대의 문화적 특징이 국가 발전의 원동력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