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살 돈으로 TV를 샀나?" 국내 PC업계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수 시장이 예상만큼 성장하지 않은 데다가 월드컵으로소비자의 PC 구매가 줄어들어 올해 2.4분기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대비 20% 내외로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한 PC업체는 지난해 2.4분기 데스크톱PC 시장은 조립PC를 제외하고 122만대 수준이었으나 올해에는 110만대 규모를 형성한 것으로 조사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올해 2.4분기 행정전산망용으로 조달하는 물량이 지난해 동기 12만대에서 10만대 수준으로 떨어진데다 가정용 PC의 소비가 살아나지 않아 PC시장이 축소됐다"고 말했다. 이 업체의 집계에 따르면 노트북PC가 지난해 2.4분기 18만대에서 21만대로 증가했지만 전체적인 PC시장의 수축을 막기에는 역부족으로 분석됐다. 다른 PC업체 관계자는 "4,5월도 부진했지만 6월 월드컵으로 판매량이 예상 목표치의 절반에 지나지 않은 것으로 잠정집계 됐다"며 "PC 시장의 부진을 월드컵이 더욱 가속화 시켰다"고 말했다. 이같은 하향세에다 국내 PC시장의 경우 여름 휴가철이 끼어있는 7,8월은 연중판매량이 가장 떨어지는 비수기여서 이들의 판매부진은 다음 분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4분기에 성장하리라고 예상했던 노트북PC도 평년수준으로판매된데다 데스크톱PC의 수요도 업체별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0% 정도 감소했다"며 "연말에 접어들어야 PC 판매가 활기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hsk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