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자에게는 그만큼 기회가 많은 법. 채용시장이라고 해서 이 말이 예외일 수는 없다. 신나는 여름방학을 여행과 취미생활로 활용하는 것도 좋지만 좀더 먼 곳을 바라본다면 자신의 경력을 관리하는 시간으로 활용해 보자. 기업들의 본격적인 채용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올 하반기 취업전선에 뛰어들 예비 구직자라면 이번 방학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취업 당락'이 결정될 수도 있다. 기업들은 이제 더 이상 사회경험이나 관련분야의 실무 경험이 없는 인재를 단지 대졸 신입이라는 이유만으로 반가워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구직자들도 이러한 변화된 채용패턴에 적응하기 위해 여름방학을 좀더 부지런하고 효율적으로 보내야 할 것이다. 경력을 쌓을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아르바이트다. 최근 한 인터넷채용업체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0명중 7명의 대학생들이 이번 여름방학기간 중 아르바이트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유로 과거의 '경제적인 이유'보다는 '취업과 관련된 경력을 쌓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더 많았다는 것. '아르바이트에도 전략이 필요하다'는 말이 나올 만큼 대학생들이 선호하는 아르바이트도 단순 서비스에서 기업 일반 업무 등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직접 취업전선에 뛰어드는 것보다 실제적인 직무 경험과 감각을 키울 수 있는 기업 인턴십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전통적인 취업대비 전략으로 분류되는 자격증 시험에 도전하는 구직자라면 우선 자신이 도전하는 자격증의 '품격'을 따져보자. 아무 자격증이나 다 통용되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기 때문이다. 자신이 일하고자 하는 분야의 각종 경연대회를 준비해 보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대학생 모의투자대회, 논문 대회 등 각종 경진대회에 참가해 구체적인 능력을 인정받도록 한다. 다소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1,2학년의 대학생이라면 중소기업청과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으로 실시하고 있는 '대학생 중소기업현장 체험활동(중활)'이나 노동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직장체험 프로그램' 등을 활용해 보는 것도 경력을 키울 수 있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인터넷채용업체 스카우트의 문영철 대표는 "올해의 경우 특별한 채용 성수기 없이 꾸준히 채용이 진행되고 있지만 그래도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 채용이 절정을 이룰 것"이라며 "하반기를 대비해 여름방학을 효율적으로 보낼 수 있는 지혜로운 취업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