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경제가 심상치 않다. 아르헨티나발 경제위기설을 필두로 각국의 국내정정 불안 등 여러가지 사정이 맞물리면서 통화가치가 떨어지고 주가가 속락하는 등 중남미 각국들의 금융시장이 급속도로 불안해지고 있다. 이같은 금융위기는 브라질 우르과이 파라과이 등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회원국들 뿐아니라 칠레 페루 에콰도르 베네수엘라 멕시코 등 중남미 전역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중남미 경제위기의 진원지인 아르헨티나 경제는 디폴트(채무상환불이행)선언 이후 날개없는 추락을 계속하고 있다.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동기대비 16.3% 줄어들었고 실업률은 25%까지 치솟았다. 중남미 최대 경제국인 브라질도 디폴트가 우려될 정도로 위험수준에 빠졌다. 헤알화 가치가 변동환율제 실시이후 최저수준까지 떨어졌고 국가위험지수도 아르헨티나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높아졌다. 오는 10월 대선에서 외국투자자들이 꺼리는 좌파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자 경제불안은 가중되는 양상이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경제위기는 메르코수르 회원국인 우루과이와 파라과이에 직격탄을 날렸다. 우루과이는 지난 6월20일 자유변동환율제를 실시하자마자 페소화 가치가 20%이상 폭락했고 파라과이 과라니 가치도 올들어 17%나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자체적인 문제해결 능력을 상실한 국가들이 미국과 IMF의 강력한 지원으로 시장신뢰를 회복해야만 중남미 경제가 위기에서 탈출할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