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소로스는 "미국 회계부정을 근본적으로 막으려면 규칙보다는 도덕적 원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헤지펀드계 대부'로 불리는 소로스는 지난달 30일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규칙만으로는 회계부정을 막을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월드컴 등 주요 기업들의 잇따른 회계부정이 성공만을 중시하는 미국문화의 한 단면을 반영한 것"이라며 "오늘날 수많은 부정행위들이 백일하에 드러나고 있는 것은 미국을 이끄는 가치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성공에만 가치를 부여하는 문화는 사회를 매우 불안하게 만든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또 "최고경영자들의 탐욕 및 회계스캔들의 영향으로 해외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이나 달러화 매입을 기피하고 있다"며 "시장은 균형보다 극단으로 치닫는 경향이 있어 자율조정을 전제로 한 부시 행정부의 시장원리주의도 잘못됐다"고 덧붙였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