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영업중인 7개 일본계 대금업체들이 올들어 매월 자본금에 맞먹는 순이익을 올릴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경제신문이 입수한 일본 AEL(아에루) 계열 7개 대금업체들의 대차대조표 및 손익계산서에 따르면 이들은 올들어 지난 5월말까지 월평균 2백71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AEL은 1998년 A&O인터내셔날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7개 대금업체를 한국에 설립하는데 총 2백99억원(7개사 총 자본금)을 투자했으므로 매월 투자금의 90%에 이르는 순익을 거두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일본계 대금업체들이 '적은 투자'로 '많은 순익'을 내는 것은 국내 금융사들이 이들에 저리로 대출용 자금을 빌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계 대금업체들은 지난 5월말 현재 국내 49개 금융사로부터 연 15∼18%의 금리에 4천9억원에 이르는 대출용 자금을 조달했다. 대금업체들은 이 자금으로 연리 98∼1백31%의 고금리 대출영업을 하고 있다. 특히 이들의 지난 5월말 현재 대출실적(잔액기준)은 총 7천4백68억원에 달해 지난해말(5천4백5억원)에 비해 38.1%나 증가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일본계 대금업체들은 올 연말까지 총 1조3백억원의 대출잔액을 올릴 전망이다. 이에 대해 금융계 관계자는 "올 1~5월중의 실적을 감안할 때 일본계 대금업체들의 올해 연간 예상 순이익은 총 3천2백여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한편 금융계의 또다른 관계자는 "일본계 대금업체들의 부채비율은 평균 2백66%에 달하고 있다"며 "이들이 부실화할 경우 국내 금융사의 동반부실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