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은 하반기 경제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도 미국경기의 침체가 장기화되고 환율하락이 가속화될 것을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에서 절반에 가까운 기업들이 하반기 경영의 최대 변수로 미국경기와 환율을 꼽았다. 국내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경기는 최근 디플레 전망까지 나올 정도로 침체가 장기화 기미를 보이고 있다. 원화 환율은 지난주말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천2백원대를 간신히 지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연말이후 원화가치는 달러화 대비 무려 8.54% 절상됐다. 전문가들은 내주에는 1천2백원대가 무너질 수도 있는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때문에 수출을 위주로 하는 전자 자동차 조선업체들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올해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불안정성이 변수가 될 것이라는 지적도 22.5%나 됐다. 특히 내수위주의 정유 IT 유통 식음료 업체들이 선거 변수를 많이 꼽았다. 불안요인으로 내수부진과 수출위축이라고 응답한 업체들도 각각 10.1%, 8.5%였다. 특히 전자 자동차 IT 중공업 업체들중 일부(3.9%)는 '중국의 급성장'을 하반기 최대 경영변수로 꼽아 중국의 국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