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인식하는 국내 제품의 디자인 수준이 1백점 만점에 70점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능률협회컨설팅은 이번 조사에서 소비자가 인식하는 국내 제품의 디자인 수준은 69.30점으로 지난해 68.94점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결과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소비재 디자인의 경우는 69.50점으로 지난해(69.53점)에 비해 오히려 낮아졌고 내구재는 69.30점으로 작년(68.59점)과 비슷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크게 형태 감성 기능 지수라는 세 가지 디자인 핵심요소에 대한 평가로 구성된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또 다른 특징은 감성지수에 대한 평가가 형태나 기능 지수 수준에 비해 현격히 떨어진다는 점이다. 감성지수의 평가요소가 주로 독창성 혁신성 등 무형적 가치의 수준을 다루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독창성 혁신성 부족으로 인한 상품 가치의 하락이 국내 상품 디자인의 주요한 문제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능률협회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디자인의 감성적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개선책이 무엇보다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이 기업과 브랜드에 대한 디자인 철학을 수립하고,고객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분석과 니즈 파악 등을 중심으로 체계적인 디자인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실현할 수 있는 혁신적 디자인을 제시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협회는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품질대비 디자인 중요도(10점 만점)는 소비재의 경우,여성정장(6.46) 캐주얼의류(5.96) 청바지(5.70)등의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여성용기능화장품(1.92) 신용카드(2.08)여성용 기초화장품(2.11)등의 순으로 중요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내구재의 경우는 타이어(2.06)를 제외하곤 대부분 품목들이 3점 대에 머물러 디자인에 대해 소비자들이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대비 디자인의 상대적 중요도의 경우는 여성정장구두(5.63) 홈세트(5.21) 수영복(5.17) 등이 높게 나타난 반면 전통주(2.93) 여성용 기능 화장품(2.76) 신용카드(2.27) 부분이 전반적으로 낮게 평가됐다. 제품 선택시 브랜드 대비 디자인의 중요도는 홈세트(5.65) 커피잔세트(5.57) 종합문구(5.52) 순서로 높게 나타났고 신용카드(3.14) 여성용 기초화장품(3.09) 여성용 기능화장품(3.07) 등이 낮게 조사됐다. 능률협회컨설팅 관계자는 "디자인이 상품가치를 높이는 지름길이라는 인식이 자리잡아가고 있다"며 "디자인 파워가 곧 국내 산업의 가치경쟁력의 핵심 잣대로 자리 매겨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