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자본시장에서 유로화의 지위가 높아지고 있다. 2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올 4-6월 유로화 표시 채권 발행액이 전체 채권발행액에서 차지한 비중은 47%로 달러화표시 채권 발행액보다 6% 포인트 높았다. 유로화가 기채(起債)통화로 달러화를 앞서기는 2000년 1-3월 이래 2년 3개월만이다. 투자가들이 달러화 약세를 경원해 유로화 표시 자산운용을 늘렸기 때문이다. 영국계 조사회사인 디로직에 따르면 올 4-6월 국제자본시장에서 발행된 채권총액은 3천722억달러로 1-3월에 비해 23% 감소했다. 경기전망이 불투명해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침체됐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유로화 표시 채권의 감소율은 15%로 35%나 줄어든 달러화 표시 채권보다 감소율이 훨씬 낮았다. 일본과 유럽의 투자가들은 4-6월에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자 자국통화로 환산할 때 자산이 줄어들 것을 우려하기 시작했다. 메릴린치 관계자는 "달러화에 이어 2번째 국제통화로서 유로화 표시 채권의 인기가 상대적으로 높아 기업들이 발행하기가 쉬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