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이 무려 4.1% 폭락하면서 5년전 수준으로 돌아가는등 월가가 하반기를 불안하게 시작했다.


하반기 첫날인 7월 1일(현지시각) 뉴욕 증시는 거래가 재개된 월드컴이 무려 93% 폭락했고 생명공학주들도 대거 하락세를 보이며 지수를 큰 폭으로 끌어내렸다.독립기념일인 4일 테러공격이 예상된다는 경고들도 투자심리를 냉각시키기에 충분했다.


나스닥은 59.38포인트(4.1%) 폭락한 1,403.83까지 떨어지면서 지난 97년 6월 10일이후 5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오전한때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던 다우는 나스닥 폭락 기세에 눌려 134.71포인트(1.46%) 하락한 9,108.55로 간신히 9100선을 지켰다. S&P500도 968.65로 21.16포인트(2.14%) 떨어졌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4억2천만주, 나스닥 29억7천만주였다.나스닥 거래량은 사상 최대로 단일 종목 하루거래량으로 역시 사상 최대 거래량을 기록한 월드컴의 15억주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월가 전략가들은 "월드컴에 대한 조사확대로 기업들의 분식회계에 대한 불안감이 확대되는등 신뢰의 위기가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테러발생이 우려되는 4일이 지나야 시장의 흐름이 어느정도 가닥잡힐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뉴욕증시는 독립기념일인 4일 증시가 폐장되며 5일도 오전장만 열린다.


이날 증시에 공포를 몰고온 종목은 역시 월드컴. 지난 26일 거래가 정지된 이후 첫 거래일인 이날 무려 93% 추락한 주당 6센트에 거래를 마쳤다. 세계 2위 IT업체인 EDS도 분식회계설이 제기되면서 18.06% 하락했고 합병과정에서 매출이 부풀려졌을지도 모른다는 의혹이 나온 AOL타임워너와 IBM도 각각 8.2%와 6.1%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제약주들도 증시에 쇼크를 주었다. 알컴스가 개발한 정신분열증 치료제를 미 식품의약청( FDA)이 승인을 거부했다는 소식으로 무려 67.83% 폭락하면서 암젠(8.2%) 바이오젠(6%) 임뮤넥스(6.2%)등 생명공학 대표주자들의 동반 추락을 가져왔다. 다우종목인 머크도 이날 예정된 자회사 메드코핼스솔루션의 기업공개가 수요부족으로 연기되면서 3.7% 떨어졌다.


3M이 분기실적을 긍정적으로 발표하면서 3.6% 오르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으나 마이크로소프트(3.73%) 시스코시스템즈(6.16%) 인텔(4%)등 대형주들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노드롭은 경쟁사인 TRW를 118억달러에 인수, 록히드마틴에 이어 미국내 군수업체랭킹 2위로 부상했다고 발표했으나 주식은 5.45% 떨어졌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