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8 서울올림픽 개막식에서 굴렁쇠를 굴린당시 일곱살 소년이 '귀신잡는 해병'이 돼 서해교전 현장인 연평도에서 북한군과의 대치 경계근무에 여념이없다. 지난 1월 해병대 연평부대에 배치돼 해병생활 6개월째인 윤태웅(21)일병. 윤 일병은 지난달 29일 북한 경비정의 선제공격으로 전군에 비상경계령이 내려지자, 연평도 해안선을 따라 구축된 포대와 진지에서 만반의 경계근무에 들어갔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 나흘동안 단 한 순간이라도 전투복과 구두를 벗질 않고 있다는 윤 일병은 "적군과 교전을 벌일 경우, 반드시 승리할 모든 준비를 갖추고 있다"며 의욕을 보였다. 지난 1981년 9월30일 독일 바덴바덴에서 서울 올림픽 개최가 확정되던 날 태어난 윤 일병은 7살의 어린소년이던 88년 올림픽 개막식때 그라운드에서 흰색 반바지와 티-셔츠 차림으로 굴렁쇠를 굴린 장본인이다. 윤 일병은 경기대 체육학과 2학년을 마치고 지난해 12월 해병대에 자원 입대했다. "내성적인 성격을 극복하고 강한 남자로 다시 태어나고 싶어 해병대에 자원입대했다"는 윤 일병의 어린 시절 꿈은 축구선수. 윤 일병은 "군 입대를 하지 않았다면, 이번 월드컵 대회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조국방위를 위해 귀신잡는 해병에 근무하게 돼 영광스럽다"고 힘주어 말했다. (연평도=연합뉴스) 김명균기자 km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