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오닐 미국 재무장관은 1일 일본 정부의 엔화 매도가 일본 경제를 부양시킬지에 대해 여전히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오닐의 발언은 지난 5월 의회 증언을 통해 "일일 거래량이 1조달러에 달하는 외환시장에서 직접개입이나 구두개입이 가지는 효과에 대해서 상당한 의문이 든다"라고 언급한 것과 맥락을 같이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닐은 이날 유엔에서 연설을 한 뒤 일본 정부의 엔화 약세에 관련된 기자들의 질문에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에 대해서 회의적(Agnostic)인 입장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각국의 정부는 자신들에게 적당한 조치라고 생각하는 일을 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닐 장관은 이어 FRB의 일본 외환시장 개입 협조에 대해 이례적인 일이 아니라 면서 미국이 일본 정부의 정책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은 지난달 28일 일본정부의 요청에 따라 외환시장에 개입한 바 있다. 이는 엔고현상으로 일본의 수출 회복이 지연되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실시된 것이며 일본 정부는 지난 5월31일부터 6월26일까지 총 2조3천억엔을 매각했다. 한편 지난해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집권한 이래 오닐을 비롯한 미국의 주요 당국자들도 정부가 장기간에 걸쳐 환율의 진행 방향을 변경시킬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왔었다. (유엔 블룸버그=연합뉴스)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