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남부 바덴 뷔르템베르크주(州)에서 1일 자정(현지시간)께 러시아제 투폴례프(Tu) 154 여객기와 보잉 757 화물기가 공중충돌하는 참사가 발생, 최소 95∼97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관리들이 밝혔다. 두 항공기는 이날 밤 11시43분(한국시간 2일 오전 6시43분) 위버링겐시 오빙겐마을 상공에서 충돌했으며, 파편이 인근 마을의 반경 30㎞ 지역에 떨어졌다고 튀빙겐시의 바덴 뷔르템베르크주 경찰 대변인이 말했다. 현지 경찰은 사고 직후 적어도 140∼150명이 사망한 것 같다고 밝혔으나 이후사망자 수가 95명 선으로 추정된다고 수정 발표했다. 경찰은 2일 아침 기자회견을 통해 정확한 사망자 수와 사고경위 등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CNN방송은 14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경찰 대변인은 투폴례프 여객기에 적어도 승객 95명이 탑승해 있었으며, 보잉화물기에는 기장과 부기장 등 승무원 2명만 타고 있었다고 말했다. 두 항공기는 독일과 스위스 접경지역인 콘스턴스 호수 북쪽 마을을 비행하던 중고도 1만1천∼1만2천m 상공에서 충돌했다. 사고 지점은 프랑크푸르트에서 남쪽으로220㎞, 뮌헨에서 남서쪽으로 190㎞ 떨어진 지역으로 호수 바로 북쪽 지점이다. 일부 목격자들은 충돌한 보잉 757 화물기의 잔해가 콘스턴스 호수에 추락했다고전했으나 확인되지 않고 있다. 투폴례프 154 여객기는 러시아 바슈키르 항공사 소속으로 모스크바에서 출발해독일 뮌헨을 경유해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가던 길이었으며, 국제화물운송업체 DHL소속인 보잉 화물기는 바레인에서 이륙해 이탈리아 북부 베르가모를 경유한 뒤 벨기에 브뤼셀로 향하던 중이었다. 바슈키르 항공은 러시아 연방 바슈키르 자치공화국의 국적 항공사로 알려져있다. DHL측은 사고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충분한 조사를 진행하기 전에 사고원인에 관해 추정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은 두 항공기가 마을 상공에서 공중 충돌하는 순간 거대한 물체가 화염에 휩싸여 밤 하늘이 온통 불빛으로 환해졌으며 구름 위에서 엄청난 폭발음이 2차례들렸다고 전했다. 항공기 파편들은 인근 마을의 학교와 농장, 가옥 지붕 등에 떨어져 불이 옮겨붙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지상에서 마을 주민들이 인명피해를 입었는 지 여부는확인되지 않고 있다. 항공기 충돌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프랑크푸르트 공항 관제탑의 한관제요원은 두 비행기의 제원과 소속에 대해 사고 직후 확인을 해줬으나 공중 충돌이 일어난 경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경찰은 구조대가 콘스턴스 호수 주변 마을에 도착해 부상자 구조 작업에 들어갔으며 호수 주변에서 이미 시신 2구를 수습했다고 말했다. 현지 주민 수십명은 경찰서로 달려와 항공기가 충돌할 때 2차례 큰 폭발음이 들렸으며 이어 한차례 더 큰 폭발음이 들렸다고 충돌 순간에 대해 증언했다. (슈투트가르트 AP.AFP.dpa=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