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도 동두천 포천 등 수도권 북부지역에서 주택공급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이 지역 교통문제가 분양시장의 최대 걸림돌로 떠 올랐다. 동두천 송내 및 생연지구와 포천 송우지구 등 20만평 이상 규모의 대규모 택지지구에서 올해부터 아파트 분양이 활기를 띠고 있지만 철도 및 도로 교통망이 턱없이 부족해 입주민들이 상당기간 불편을 겪을 전망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서울 북부 및 의정부 지역 수요자들을 흡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럴 경우 대규모 미분양 사태까지 우려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총 1만5천여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이들 택지지구가 실직적인 수도권 '주거타운'의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서는 상계동 등 서울 북부 생활권자들을 끌어들여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대대적인 교통망 확충이 필수적인데 현재로서는 기대난망"이라고 말했다. ◆지연되는 경원선 복선전철화=경기도와 철도청에 따르면 당초 2004년으로 예정돼 있던 경원선 복선전철화 사업의 준공이 재원조달 난항으로 1년 이상 늦춰질 전망이다. 지난 97년 시작된 이 사업은 현재 1개인 철로를 2개로 늘리고 의정부역까지 연결돼 있는 지하철 1호선을 동두천까지 연장하는 것. 사업이 완료되면 현재 1시간인 경원선의 배차간격이 5∼10분으로 줄어든다. 철도청 관계자는 "사업비의 25%를 부담키로 한 경기도에서 재원을 제때 조달하지 못해 사업진행이 더뎌지고 있다"며 "현재까지 전체 공정의 35% 수준밖에 진행되지 않아 특별한 대책이 없으면 오는 2005년 말에도 전철 개통은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턱없이 부족한 도로망=동두천 포천 등에서 서울 북부지역으로 접속되는 도로는 왕복 4차선 규모의 국도3호선이 유일하다. 문제는 오는 2004∼2005년에 수도권 북부 택지지구의 입주가 본격화될 경우 동두천∼의정부 구간에 '교통대란'이 우려된다는 것. 의정부 자금동에서 경기도 양주군 회천읍 봉양리로 이어지는 국도3호선 우회도로가 오는 2004년 준공예정으로 건설 중이기는 하지만 이 도로 역시 협소한 왕복 4차선이기 때문에 교통체증을 근본적으로 해결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대한주택공사 송내공사사무소 관계자는 "지금도 교통이 막히면 의정부까지 출퇴근하는데 1시간 가까이 걸린다"며 "도로망이 확충되지 않으면 대규모 입주가 시작되는 오는 2004년께는 교통체증이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부동산시장 영향=당장 분양시장이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송내지구에서 1천9백63가구의 임대아파트를 공급했던 주공은 이달 말 20∼32평형 2천7백40가구의 임대아파트를 추가 공급할 예정이다. 주공은 또 다음 달 8일부터 포천 송우지구에서 29∼32평형 1천1백84가구를 일반분양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 지역에 아파트를 공급하는 업체들이 대부분 경원선 전철화 사업이나 국도3호선 우회도로의 건설이 당장 내일이라도 완료될 것처럼 선전하고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며 "교통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이 지역의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