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D램가격이 올3.4분기중 "반짝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PC(개인용컴퓨터) 수요가 늘어나는 미국의 신학기 시즌(8월)이 돌아오는 데다 업체들의 재고도 줄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본격적인 회복은 내년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적지않다. 기업들의 IT(정보기술) 설비투자가 살아나려면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이같은 배경에 나온 것이다. ◆반도체경기 전망=회복 강도에 대한 전망에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의 반도체 애널리스트들은 반도체가격 회복시기를 3분기(7∼9월)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D램가격 회복시기를 4분기로 다소 늦춰 잡고 있다. 현대증권 우동제 반도체팀장은 "현물시장의 D램가격은 6월부터 소폭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7월부터는 가격이 안정세로 접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 팀장은 "개선되고 있는 현물가격과 재고수준,제한적인 신규 설비투자 등을 감안하면 현물가격은 빠르면 7,8월중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 정창원 IT-HW(정보기술-하드웨어)팀장은 "올 7,8월 계절적인 수요회복에 힘입어 반도체가격이 단기 반등세를 보일 것이며 본격적인 회복은 내년 하반기에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 팀장은 "상반기 수요 부진에 따른 재고 부담과 생산량 증대 등으로 D램 현물가격이 크게 오르긴 힘들다"고 지적했다. 삼성증권 임홍빈 테크팀장은 "9월말부터 반도체가격이 반등세를 보이겠지만 본격적인 회복시기는 내년 2분기 이후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투자유망 종목=단연 삼성전자가 꼽혔다. 동양증권 민후식 IT팀장은 "삼성전자는 제품구성에 대한 경쟁력과 생산원가 등에서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보다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민 팀장은 "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중 3억4천5백만달러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마이크론은 3분기에 4천7백만달러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는 점이 두 회사의 차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장비주 및 LCD(액정표시장치)업체중에서는 KEC 오성엘에스티 태산엘시디 케이씨텍이 유망종목에 선정됐다. 태산엘시디와 케이씨텍은 실적호전,KEC는 개별 소자분야로의 사업특화,오성엘에스티는 삼성전자 및 LG전자로의 LCD 납품확대가 각각 주가상승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