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국 증시의 폭락세를 보면 1920년대의 대공황 시절을 떠올리게 된다. 그 당시와 마찬가지로 IT(정보기술)기업을 중심으로 주가가 무차별적인 폭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그 결과 주가는 더없이 떨어졌다. 시장에서 말하는 '가격 메리트'가 생긴 셈이다. 그렇지만 투자자들이 쉽게 '사자'편에 서질 못하는 것 같다. 눈 앞에서 주가가 반토막난 걸 본 투자자들이 쉽사리 마음을 돌리지 못하는 탓이다. 시간이 치유할 일이다. 국내시장의 사정이 좀 다르다. 미풍(美風)에 초연할 순 없으나 예전과는 사뭇 다르다. 내실을 다져 어느정도 차별화(디커플링)를 이룬 결과다. 지난해 말에는 화려한 유동성 장세도 맛봤다. 잘 버티면 스몰랠리는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배어 있다. 꿈은 같되 해몽이 다른 게 지금 한·미 증시의 현주소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