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나흘만에 상승, 지난주 사흘에 걸친 급락 흐름을 일단 끊었다. 장중 공급우위에 의해 하락세를 보이는 등 혼조세를 띠기도 했으나 장 막판 반등세를 강화했다. 달러/엔 환율은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공조개입으로 118엔대 단기바닥 인식을 바탕으로 120엔대를 회복했다. 장중 이월 네고물량도 꾸준히 공급돼 물량부담을 가중시키기도 했으나 1,200원을 뚫고 내릴만한 에너지는 없었다. 1,200원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도 꽤 강했다. 달러/엔 환율이 단기 바닥을 보고 반등하고 있다는 인식이 강한 가운데 밤새 뉴욕에서 추가 상승의 기미도 엿보여 달러/원은 수요일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강해졌다. 하반기이자 7월의 첫 거래일인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 금요일보다 4.50원 오른 1,205.80원에 마감했다. 장중 고점은 1,206.00원, 저점은 1,200.80원으로 하루변동폭은 5.20원이었다. 이날 환율은 개장초부터 상승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이월 네고 등 공급우위로 점차 오름폭을 축소하는 궤도를 그리며 한때 하락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그러나 장 후반 달러/엔의 반등 강화와 함께 달러매도초과(숏) 커버수요 등 매수세가 강화, 장중 고점을 경신하는 급반등세를 나타냈다. ◆ 1,200원 지지 인식 강화, 추가 상승 여지 = 달러/엔이 단기 바닥을 다졌다는 인식이 강해졌다. 환율 상승 요인이 부족한 상황에서 물량 부담이 있음에도 이를 상충할 만한 매수 요인이 생긴 셈. 일단 달러/엔이 방향을 돌리면서 반등 쪽으로 문을 여는 흐름도 예상된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장 막판 달러/엔의 반등과 함께 국책은행 등이 물량을 흡수하고 여타 은행권에서 달러되사기가 나와 크게는 달러/엔 궤적을 그렸다"며 "지난 토요일의 이월 네고와 1,203∼1,204원에서 업체 물량 등 부담이 있었지만 달러/엔이 이를 상쇄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주식관련 펀드들이 유로·엔을 팔고 뉴욕 증시의 낙폭 과대에 따라 달러 사는 쪽에 나섰으며 밤새 뉴욕에서 상승세를 이으면 달러 약세가 주춤할 것"이라며 "달러/엔 동향을 주시하는 가운데 1,200원이 당분간 지지되면서 1,210원 근처에서는 물량 부담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달러/엔이 118엔대가 막히면서 122∼123엔까지 반등할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오늘 장중 1,200원을 뚫고 내려설 수 있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긴 했으나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최근 환율은 달러/엔의 하락에는 다소 미진한 반응을 보였으나 상승에는 민감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내일은 1,203∼1,208원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 달러/엔 120엔대 회복 = 달러/엔 환율은 지난주 말 뉴욕에서 118엔대까지 밀렸다가 미국, 유럽, 일본 중앙은행들의 공조개입으로 반등했다. 전날 119.65엔을 기록한 달러/엔 환율은 이날 재무성 고위관계자들의 잇단 구두개입과 긍정적인 미국 경제지표에 따른 달러 강세 기대감으로 120엔대를 회복했다. 달러/엔은 일본 수출업체들이 120.00∼120.50엔에서 매물을 내놓으면서 장중 120엔대 진입이 방해받기도 했으나 매수세가 차츰 강화, 오후 4시 51분 현재 120.30엔을 기록중이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00원대에서 움직였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517억원, 87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이틀째 순매수를 보였으나 환율과는 무관한 흐름. ◆ 환율 움직임 및 기타지표 = 지난 금요일보다 2.70원 높은 1,204.00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직후 1,203.00원까지 오름폭을 줄인 뒤 역외매수세로 9시 37분경 1,205.50원까지 되올랐다. 그러나 고점 매도세 강화로 환율은 11시 56분경 1,202.70원까지 점진적으로 되밀린 뒤 같은 수준에서 오전장을 마쳤다. 오전 마감가와 같은 1,202.7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달러/엔을 따라 1시 38분경 1,203.70원까지 오른 뒤 한동안 1,203원선에서 맴돌았다. 그러나 물량부담을 느끼며 차츰 레벨을 낮춘 환율은 3시 21분경 하락 반전, 27분경 1,200.80원까지 흘러내린 뒤 한동안 보합권에서 머물렀다. 이후 달러/엔이 상승폭을 확대, 120엔대 회복하면서 달러되사기(숏커버)가 등장, 달러/원은 상승 반전하면서 4시 29분경 1,206.00원까지 급반등했다. 이날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2억7,59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8억9,43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스왑은 각각 3억4,000만달러, 5억600만달러가 거래됐다. 3일 기준환율은 1,203.30원으로 고시된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