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파크뷰 아파트 특혜분양 사건을 수사중인 수원지검 특수부(부장검사 곽상도)는 2일 아파트 건축 사전승인과 관련해 건설업체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임창열 전 경기지사의 부인 주혜란씨(54)를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11시께 주씨가 변호인과 함께 자진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며 "피의자 신분의 주씨는 파크뷰 시행사 H1개발로부터 1억원을 받은 혐의"라고 밝혔다. 검찰은 또 "주씨는 지난해 상반기 파크뷰 아파트의 건축허가 사전승인에 도움을 주는 대가로 돈을 받은 혐의(알선수재)를 받고 있다"며 "주씨를 귀가조치할 계획이 없다"고 설명해 사법처리할 방침임을 내비쳤다. 파크뷰 아파트는 연면적 10만㎡ 이상, 21층 이상 높이로 설계돼 경기도의 사전승인이 필요했으며 경기도는 지난해 별다른 조건없이 사전승인을 내준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이날 김병량 전 성남시장도 소환했으나 김 시장은 연락을 두절한 채 소환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김 전 시장은 참고인 자격"이라고 밝혔다. 김희영 기자 songki@hankyung.com -------------------------------------------------------------- [ 임 前지사 부인 주혜란 누구? ] 화려하고 튀는 언행으로 화제를 뿌려온 주씨는 이미 지난 99년7월 '경기은행의 퇴출을 막아달라'는 청탁과 함께 4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됐었다. 주씨는 2000년 1월 항소심에서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7천만원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의사 출신인 주씨는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서울 용산, 강남 보건소장 등을 지냈다. 그는 80년 중반 미국으로 건너가 91년 세계은행(IBRD) 이사로 뉴욕에 가 있던 임 전 지사와 만나 두달 만에 재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