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부정이 드러나 경영난에 빠진 미 월드컴사에 일본 유수의 은행들이 약 400억엔 규모의 채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3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일본은행들은 월드컴에 300억엔 이상을 대출해 줬으며 월드컴이 발행한 회사채를 구입한 외에 이 회사와 금융파생상품도거래한 것으로 보인다. 월드컴에 대출채권을 갖고 있는 은행은 도쿄미쓰비시(東京三菱)은행, 미즈호파이낸셜그룹, UFJ그룹 등으로 이들은 주로 기업이 희망할 때 융자를 받을 수 있는 융자한도(커미트먼트 라인)계약에 따라 대출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미쓰비시은행은 230억엔 정도인 융자한도중 단기자금 약 150억엔을 실제로 융자해 줬으며 미즈호도 거의 같은 규모거나 이보다 약간 많은 금액을 융자해준 것으로 보인다. UFJ의 융자액은 수십억엔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은행들은 액수는 작지만 회사채나 파생금융상품, 주식, 보증 등의 형태로 월드컴 관련 채권과 자산을 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월드컴은 파산을 피하기 위해 채권단과 힘겨운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혹시 파산할 경우 일본은행들의 손실은 최대 400억엔 정도에 이를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