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제조업체들이 출자를 통해 오히려 저조한 수익을 거둠으로써 기업가치가 훼손되고 있다고 LG경제연구원이 3일 주장했다. 박상수 연구원은 `타회사 출자와 기업가치의 관계' 보고서에서 99∼2001년 상장제조업체의 투자자산수익률과 출자자산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출자의 성과가 본업의성과보다 5∼9% 낮았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상장제조업체의 투자자산수익률은 99년 7.2%, 2000년 9.4 %, 2001년 7.0%였으나 같은 기간 출자자산수익률은 각각 2.3%와 2.7%, -1.6%를 기록했다. 박 연구원은 "이는 출자를 함으로써 경영성과가 전반적으로 나빠졌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면서 "이러한 원인은 신규사업의 리스크가 높고 전문성이 부족한데 주로기인한다"고 지적했다. 상장 제조업체들의 투자자산은 91년 16조3천억원에서 95년 32조원, 99년 73조원까지 늘어났다가 지난해 68조원으로 다시 감소했으며, 매출액 대비 투자자산 비율은91년 17.9%에서 95년 18.8%, 99년 30.8%로 늘어났다가 2001년에는 24.9%로 줄었다. 즉 지난 10년간 투자자산 규모는 3배이상 증가했고, 매출액 대비 투자자산 비율은 7%포인트 늘어났다. 출자로 기업가치가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출자의 타당성을 면밀히 검토하고 투자 유효성의 지속적인 향상 및 투자실패의 예방을 위해 신규사업의 사후 모니터링 및 평가를 정례화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제안했다. 또 출자를 통해 수익성 등 원래 기대했던 효과가 드러나지 않거나 투자 효율성이 불분명하면 자금지원을 계속하기 보다는 매각이나 사업철수를 통해 기업가치의추가 손실을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