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에서 직위호칭이 사라진다. 신입사원이 사장을 만날 때나 사장이 비서를 호출할 때도 '아무개님'이라고 부르게 된다. 태평양의 서경배 사장은 3일 직원조회를 갖고 전격적으로 '호칭파괴'를 선언했다. 서 사장은 "서로의 이름을 불러줌으로써 새로운 기업문화를 발전시켜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는 히딩크식 성공전략을 도입한 시도이기도 하다. 명장 히딩크 감독이 "그라운드에서는 선후배가 없다.다만 선수만이 있을 뿐이다"며 모든 선수가 경기장에서 말을 놓도록 한 작업을 벤치마킹 한 것. 김태경 부장은 "이번 호칭파괴는 직원간 의사소통을 활성화해 21세기형 창조적 사고의 바탕을 조성하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연공서열이 완전히 무너진 보다 활발한 사내 분위기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새로운 호칭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임원 사업부장 팀장급 등 상위 직급자의 솔선수범을 유도하는 한편 오는 8월까지 각종 이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또 계열사와 협력업체 등으로 이같은 제도를 확산시킬 방침이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