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저널펀드(regional fund)들이 매수 타이밍을 노리고 있다.' 홍콩 증권가의 브로커들은 "조만간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비중을 다시 늘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AXA인베스트홍콩의 강미정 펀드매니저는 "경제 펀더멘털(기초여건)이 양호한 데다 지난 3개월간 낙폭이 다른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컸기 때문에 한국증시가 매력적인 투자대상으로 재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가 안정을 찾게 되는 시점이 바로 외국인의 매수타이밍이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국비중 줄었다=모건스탠리 관계자는 3일 "리저널펀드들은 글로벌펀드보다 발 빠르게 움직이는 특성이 있다"면서 "올 상반기 국내시장에서의 외국인 매도세 상당부분은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 활동하는 리저널펀드가 주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결과 아시아지역에 투자하는 리저널펀드는 작년 하반기부터 올 4월말까지 한국비중이 벤치마크(자금배분 기준)에 비해 '비중확대(overweight)'상태였으나 5월말 이후 '중립(neutral)' 또는 '비중축소(underweight)'로 전환됐다고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이와관련,미래에셋증권은 이머징마켓(신흥시장)의 외국인 매매동향을 분석한 결과 한국시장 비중이 축소돼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미래에셋 안선영 연구위원은 "5월말 기준으로 이머징마켓 펀드 포트폴리오의 각 국가별 편입비중을 조사한 결과 한국시장은 벤치마크에 비해 남아공 대만에 이어 세번째(2.2%)로 비중이 낮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머징마켓에 주로 투자하는 리저널펀드들이 한국비중을 확대할 여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매수 타이밍은 언제=크리스 황 동원증권 홍콩사무소장은 "종합주가지수가 800에서 700선까지 떨어지는 과정에서 리저널펀드의 한국물 매도세는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 많은 펀드들이 현금을 보유한 채 한국시장의 매수 타이밍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매수시기와 관련,박형근 대신증권 홍콩법인장은 "이미 상당한 자금을 확보해 놓은 리저널펀드들도 미 증시불안을 가장 큰 변수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미 증시 불안감이 해소될 경우 대규모 자금이 한국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AXA의 강 펀드매너저는 "지난 3∼4개월간 한국비중을 축소하기 바빴지만 최근들어 한국시장을 다시 보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펀더멘털이 양호한 데다 아시아지역에서 조정폭이 가장 깊었던 만큼 반등도 클 것으로 보는 투자자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