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금리가 장 막판 상승 전환했다. 금리는 미국 채권 금리 하락과 장 초반 국내 주식시장 약세로 이틀 연속 하락세로 출발했지만 장중 주가의 상승 전환, 정통부의 MMF 환매 등으로 수직 상승했다. 미국 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국내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두달 연속 하락했지만 현재 금리는 바닥권에 있다는 인식은 확산돼 장 초반의 매수세가 지속되지 못했다. 3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권 수익률은 전날보다 0.04%포인트 상승한 5.66%를 기록했다. 5.56%로 하락 출발해 오전중 미동했으나 오후 들어 정통부가 MMF에서 1조4,000억원을 환매했다는 소식에 급상승했다. 지난 2일 입찰한 국고채권 4,300억원어치가 오는 4일 새로운 지표물인 2002-7호로 신규 발행돼 2002-4호의 지표물 프리미엄이 없어짐에 따라 이 종목의 매도세가 다소 강했다. 국고 2002-5호 수익률은 전날보다 0.01%포인트 하락한 5.93%로 마감했다. 통안채 2년물은 전날과 같은 5.76%를 기록, 국고 3년물과 금리 스프레드 역전이 다소 완화됐다. 통안채 1년물은 0.02%포인트 상승한 5.40%를 가리켰다. 회사채 금리 역시 상승했다. AA- 등급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 수익률은 0.02%포인트 오른 6.58%를, BBB- 등급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 수익률은 0.02%포인트 상승한 10.50%를 기록했다. 국채 선물은 하루만에 하락했다. 9월물은 8만690계약 거래되며 전날보다 0.23포인트 하락한 105.80으로 마감했다. 106.19로 갭업출발, 106.44까지 올라갔으나 오후 들어 급락했다. 외국인은 국채 선물 시장에서 자주 포지션을 바꾼 끝에 533계약을 순매도하며 마감했다. 개인 역시 599계약을 순매도했으며 투신사은 692계약을 순매수했다. ◆ "금리 바닥론" 확산 = 이틀 동안 미국 주가가 급락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가는 전약후강 장세를 연출하자 조심스럽게 미국 시장과 차별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내 채권 시장이 미국 금리보다는 국내 주가 움직임을 더 반영하기 때문에 국내 주식시장이 안정된다면 미국 금리가 하락하더라도 국내 금리가 추가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LG투자증권의 윤항진 연구위원은 "금리 하락폭이 깊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금리가 5.6% 전후에서 바닥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장 금리가 상승세로 바뀌지 않겠지만 추가 하락은 이전만큼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증권의 문병식 선임연구원은 "국내 수출이 미국 경기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미국 영향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것은 아니지만 금리가 5.5% 아래로 내려가기는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문 연구원은 주식시장 반등에 대해서는 "지난달 26일 미국 월드컴 분식회계 악재로 과도하게 하락한 것이 해소되는 수준에 불과하다"며 상승세 지속 가능성을 낮게 봤다. 한편 금융통화위원회는 4일 정례회의를 열고 7월중 콜금리 목표치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현재 4.25%인 콜금리가 인상되지 않을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보고 있다. 미국 금융시장 불안으로 인한 국내 경제 회복 둔화 가능성, 달러/원 환율 하락으로 인한 수출 감소와 물가 하락 등이 국내 금리를 묶는 이유로 제시될 것이란 예상된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