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나흘 연속 상승, 지난주 수요일 대폭락 충격을 대부분 만회했다. 나스닥지수가 1,400선 아래로 떨어지는 등 뉴욕증시가 여전히 불안한 행보를 지속했지만 국내증시는 악재에 대한 내성을 키우며 ‘전약후강’ 장세를 연출했다. 종합지수 700선 지지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증시는 일부 수급 여건 개선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추가 상승을 도모할 태세를 갖췄다. 3일 ‘한경 스타워즈’ 참가자들도 이 같은 투자심리 안정을 받아 모처럼 적극적으로 거래에 참여하며 주식비중과 포트폴리오 교체를 단행했다. 참가자들은 지수관련주를 처분하고 비교적 가벼운 종목 위주로 매수타겟을 삼았고 손절매 시기를 놓친 종목을 과감하게 처분하는 대담성을 보였다. ◆ 내수주 비중확대 = 이날 스타워즈 참가자들은 삼성전자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대거 처분하고 내수관련주와 코스닥 개별종목 비중을 확대해 눈길을 끌었다. 누적수익률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투신운용 임창규 선임운용역은 이날 포트폴리오 교체를 단행했다. 임 운용역은 삼성전기, POSCO, 호남석유 등을 각각 처분하고 한진과 KT를 사들였다. 대한투자신탁증권 임세찬 분석역은 POSCO, 국민은행 등을 처분한 대신 아세아제지, 부산은행 등을 매수했다. 최근 활발한 매매로 주목받고 있는 한국투자신탁증권 조성욱 대리는 현대차로 10% 손절매를 감수했다. 이날 증시에서는 이 같은 전략이 맞아들었다. 참가자들의 보유 종목 중에서 대구백화점, 부산은행 등 내수관련주가 비교적 큰 폭의 수익률을 안겨준 것. 대투증권 임 연구원은 “증시가 3개월 연속 조정을 거치면서 반등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으나 뉴욕증기 약세 등으로 추세 전환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지수관련주보다 내수관련 우량주와 코스닥종목이 수익률 게임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말했다. ◆ 제한적 차별화 전망 = 스타워즈에 참여하고 있는 증시전문가들은 대부분 이번 반등이 제한적인 범위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과의 차별화가 전개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해외 경제 회복이 지연되고 있어 추가 상승 탄력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삼성투신 임창규 운용역은 “종합지수가 700선에서 바닥을 확인했다는 인식이 뉴욕증시와의 차별화로 나타났다”며 “주도주와 매수주체가 부재한 상황에서 순환매가 거듭되는 상승 시도가 전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투증권 조성욱 대리는 “해외 증시 영향력이 감소하고 있으나 추가 상승 모멘텀 제공에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며 “코스닥 낙폭 과대 종목을 공략하는 틈새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류한묵 차장은 “뉴욕증시의 하강 압력에 내성이 생기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오는 4일 뉴욕증시가 휴장하는 상황에서 맞을 거래가 시장의 체력을 가늠할 변수”라고 지적했다. 최근 거래를 자제하고 있는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분석팀장은 “뉴욕증시가 더 하락한 상황에서 지난 수요일 발생한 하락갭을 메우고 추가 상승할 경우 시각 교정이 필요하다”며 “제한적인 차별화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