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의 폭발적인 거래에 힘입어 4일 거래소시장에선 14억2천59만여주의 거래가 이뤄졌다. 전날보다 3배이상 늘어나면서 한국증시 사상 최대 기록을 낸 셈이다. 종전 최대기록은 지난달 10일의 11억2천8백18만1천주였다. 이같은 폭발적인 거래량은 하이닉스의 대량거래가 주요인이었다. 전날까지 4일 연속 상한가행진을 이어온 하이닉스의 이날 거래량은 10억4백2만여주(상장주식수의 20%)에 달했다. 이날 전체 거래량의 71%가 하이닉스 한 종목에 집중됐다. 그러나 이날 대량거래가 하이닉스에 집중된 만큼 시장의 추가상승을 알리는 기술적 지표로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물량부담 해소와 D램가격 상승,독자생존에 대한 기대 등이 하이닉스 주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장초반 나흘간의 상한가 행진을 접고 소폭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독자생존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며 상승세로 전환됐다. 이날 경영정상화를 이끌어 나갈 총괄 대표이사 CEO(최고경영자)에 우의제 현 하이닉스 사외이사를 선임하고 이사회를 새로 구성한데 대한 기대감도 한몫 했다. 반도체가격 안정세도 하이닉스의 주가전망을 밝게 했다. D램 가격은 3월 고점 이후 폭락했지만 최근 하락세가 진정되고 있다. 하이닉스 채권 은행단의 주식 매각이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외환 국민 우리 조흥 등 채권 은행단은 최근 42억주의 전환사채를 주당 7백8원에 전환,공급물량이 52억주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7억주의 전환물량은 대부분 처분됐다. 증권사 반도체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이같은 호재가 주가를 지속적으로 밀어올릴지는 미지수라고 전망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주가가 2백원까지 밀리면서 더 이상 하락할 곳이 없다는 인식이 확산된데다 반도체 가격 상승,소액주주 차등감자 요구,새로운 경영진 구성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