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레드風 실내가꾸기' .. 붉은색에 과감히 도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지난 한달 내내 온 나라를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월드컵의 붉은 물결.이번 레드열풍은 오랜동안 국민들의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던 레드컴플렉스를 한 순간에 날려버릴 정도로 강하게 몰아쳤다.
지금 패션업계에서는 전체적인 컬러컨셉트가 레드로 돌변할 정도로 급격한 변화가 일고 있다.
인테리어 트렌드에서도 레드가 출현하고 있다.
그러나 패션업계와는 약간 다른 점이 있다.
인테리어업계에서는 2002 퀼른이나 밀라노 국제 가구전에서 이미 레드를 예상하고 레드바람을 준비해왔다.
그런데 월드컵의 붉은 바람이 가세하면서 레드 트랜드가 좀 더 빨리,그리고 확실하게 자리 잡게 됐을 뿐이다.
인테리어에서 레드는 색상이 너무 강해 주력 트랜드로 자리잡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주거에 쓴다는 것은 더욱 어렵다.
개인적 취향이 레드를 선호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웬만한 디자이너들도 망설인다.
하지만 올 여름 만큼은 예외일 것 같다.
조금은 과감하게 도전해보는 것도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우선 아이들 방에 도입을 해보면 좋을 듯 싶다.
항상 똑같은 책상,침대 등에 질린 아이들에게 흰색과 레드가 섞인 얇은 면소재의 커텐과 침장류를 만들어 주자.여름에는 파란색이 시원하다는 고정 관념도 이제는 벗어버리자.오히려 적도의 뜨거운 태양 이미지를 넣는 역발상도 해보자.강렬한 역동감으로 학생들의 뇌를 자극시킬 수도 있다.
주방가구도 흰색도장이나 자연을 강조한 나무 컬러 등 구태의연에서 탈출해보자.어느 집이나 천편일률적으로 꾸며진 주방으로 식상한 주부들이라면 이번 기회에 레드 물결에 동승해보자.레드의 하이그로시(고광택도장)로 꾸민 주방은 반복되는 일상에 신선함을 선사할 수도 있다.
아파트에서는 작은 전실이 레드를 한번쯤 써볼 만한 곳이다.
지금까지 썼던 콘솔이나 미니-이미지월 등을 걷어내고 붉은 색 대나무 벽지(bamboo)를 둘러보자.동남아시아 호텔의 이국적인 분위기가 묻어날지도 모른다.
올 여름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월드컵의 감동과 흥분을 충분히 집안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
막상 행동에 옮기기가 부담스러우면 전문가들에게 도움을 받아보자.지금까지 경험못했던 이색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