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통화위원회는 4일 정례회의를 갖고 콜금리를 현 수준 4.25%로 유지했다. 금통위는 기조적으로는 경기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되나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다만 금융시장 불안이 실물경제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력에 대해서는 계속 유의할 필요가 있지만 금융 불안으로 경기 회복세가 크게 둔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금통위는 "주가 환율 금리 등의 동반 하락은 미국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순매도 탓"이라며 국내 경제가 낙관적이고 시중자금도 안정돼 있기 때문에 대외 변수에 과잉반응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금통위는 원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우리나라와 수출 경합도가 높은 일본 엔화의 가치 절상 폭이 더 커 우리 상품의 가격경쟁력이 크게 약해지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미국 경제 불안에 대해서는 "경기 회복 속도가 일시 둔해질 수는 있으나 위축될 공산은 적다"며 "미국 경제가 다시 침체국면에 빠져들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밝혔다. 또 "미국 경제가 일시적으로 조정 국면을 거치더라도 올 하반기 이후 달러화 조정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고 이를 토대로 우리의 수출은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금통위는 앞으로 물가는 달러/원 환율 하락 영향과 국제 유가 안정 등으로 비용면에서 상승 압력이 다소 완화되겠지만 경기 상승에 따른 수요압력 증대 및 임금상승 등으로 오름세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