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분양한 서울 동시분양 아파트의 프리미엄(웃돈)이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45평형은 1억5천만원 안팎의 높은 웃돈이 붙어 있다. 상반기 동시분양 아파트의 경우 계약이 끝나면 프리미엄이 빠지는 이전과는 달리 초기 프리미엄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택지난과 재건축 용적률 제한으로 아파트 공급 부족이 예상되는 데다 하반기 중 시행 예정인 분양권 전매 제한조치 등이 높은 웃돈 형성에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정보 제공업체인 닥터아파트의 곽창석 이사는 "서울 동시분양에선 강남지역 아파트의 웃돈 강세현상이 두드러진다"며 "대개 1차 중도금 납부일 전에 매물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실수요자라면 이때를 노리는 게 좋다"고 말했다. ◆웃돈이 높은 단지는=위치 및 단지규모,브랜드파워 등 3요소가 프리미엄을 좌우하고 있다. 상반기 분양 아파트 중 웃돈이 3천만원 이상 형성된 단지는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지역에 집중돼 있다. 비강남권에선 한강 조망권을 확보한 일부 단지와 목동 대단지에 웃돈이 붙어 있다. 강남지역에선 입지여건이,비강남권에선 단지규모와 브랜드 인지도가 웃돈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웃돈이 높게 형성된 단지들은 매물도 적은 편이다.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인근 월드컵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매물이 없어 거래는 많지 않다"며 "하지만 투자자들의 문의전화는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분양권 언제 사야 하나=이들 분양권에 관심을 가진 투자자들은 1차 중도금 납부시기를 잘 살펴야 한다. 아파트 당첨자들은 계약을 전후해 한 차례 매물을 쏟아낸다. 계약기간에 전매를 하지 못할 경우 1차 중도금 납부일 이전에 다시 매물을 내놓는다. 이에 따라 상반기 분양한 아파트단지들은 대부분 하반기 1차 중도금 납부가 예정돼 있다. 이때가 분양권 매입의 적기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분양권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고 있어 손바뀜도 적은 편이다. 더욱이 동시분양 초기에 분양권을 매입한 이들이 웃돈이 더 붙기를 기다리며 매도시기를 늦추고 있어 매물 품귀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마포 공덕동 삼성래미안 3차 인근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8월 중도금 납기일이 다가오면서 소량이나마 매물이 나오고 있다"며 "추가 프리미엄을 좌우하는 것은 입지여건이기 때문에 현장 확인이 필수"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