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국환 산업자원부 장관은 서울디지털산업단지 입주기업 경영자를 대상으로 4일 서울 독산동 노보텔앰배서더호텔에서 열린 정책설명회에서 "월드컵을 통해 향상된 '코리아 브랜드'를 적극 활용하면 한국이 향후 5년 내에 경제분야에서도 세계 4강 안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서울디지털산업단지 경영자협회가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과 한국산업단지공단이 후원했다. 이 자리에서 신 장관은 '월드컵 이후의 실물경제 정책방향'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와 서울재팬클럽 등 한국에 있는 외국 경제관련 단체들이 이번 월드컵 성공 개최를 본 뒤 한국은 목표를 설정하면 반드시 달성하는 나라라고 찬사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국내 시장에 대한 한국 내부의 분석보다 해외에서의 평가가 훨씬 밝다는 사실은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신 장관은 "실물경제에 새로운 성장 동력들을 집중시키면 앞으로 5년 이내에 월드컵에서 우리 선수들이 놀라운 성적을 낸 것처럼 기대 이상의 좋은 상황이 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신 장관은 △고생산성 △고기술 △고부가가치의 '3고(三高)정책'에 가장 역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양적 팽창만을 우선하던 시대는 갔다"며 "세계 일류 상품을 개발하고 산업기반을 업그레이드시키는 등 혁신을 일으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제 풍토도 과당경쟁보다는 상생과 협업 위주로 바뀌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동종업계끼리 지나친 견제로 출혈경쟁을 초래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신 장관은 "우리 상품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서 한·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해 동북아를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는 것이 무엇보다 선행돼야 한다"며 "월드컵 공동개최로 한·일 양국간에 화해 분위기가 고조된 만큼 지금이 의견을 모을 수 있는 적기"라고 말했다. 그는 "인천국제공항을 동북아의 허브로 만들어 세계 물류의 중심지가 되도록 구체적인 계획들을 실행해가고 있다"며 "외국 경제 단체들과 함께 한국을 동북아 비즈니스의 중심지로 만들기 위한 각종 플랜도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원화의 평가절상으로 수출 업체들이 곤란을 겪고 있는 것과 관련,"적당한 원화가치 상승은 오히려 업체들의 긴장을 유발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다"고 신 장관은 말했다. 그는 "원고가 제조업체들이 원가를 줄이고 품질경쟁력을 높이도록 독려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한편 이날 강연회에는 한인수 금천구청장,양대웅 구로구청장,임인주 서울관악지방노동사무소장과 서울 디지털단지 입주 2백여개 기업의 대표들이 참석했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