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자원부의 사령탑인 신국환 장관과 임내규 차관은 여러 가지 면에서 닮았다. 무엇보다 한번 결정된 사안은 끝까지 밀어붙이는 뚝심이 그렇다. 조직 장악력을 가진 보스형 기질도 비슷하다. 1970년대 상공부 수출진흥과에서 과장과 사무관으로 호흡을 맞춘 사이다. 이들 콤비의 진가는 발전노조 파업에 대처할 때 유감 없이 발휘됐다. 지난 2월 말부터 38일간 진행된 파업에 강경 대응하면서도 노조원 설득에 직접 나서 파업사태를 잘 수습했다. 기업 구조조정에서도 두 사람의 역할은 컸다. 신 장관은 2000년 8월부터 8개월간 장관을 지내면서 7대 산업 구조조정을 이끈 뒤 지난 1월 복귀했다. 산자부(옛 상공부 포함) 장관에 두 번 임명된 것은 지난 60년대 박충훈 장관에 이어 신 장관이 두번째. 신 장관은 전윤철 부총리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대학 동기로 절친한 사이다. 80년대 상역국장만 4년 넘게 지낸 '무역통'인 신 장관은 전 부총리가 각광을 받지 못했던 시절 많이 챙겨준 사이여서 특히 막역하다. 특허청장을 역임한 임 차관은 수출 산업 통상 정책 등을 두루 섭렵한 아이디어맨.광주 출신으로 실세 차관이란 얘기도 듣는다. 1급 가운데 김칠두 차관보는 통상과 전자산업 분야의 경험이 풍부하다. 배포가 크고 소신이 있어 선이 굵다는 평. 충북도청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유창무 기획관리실장은 옛 동력자원부로 옮긴 이래 자원.에너지 분야를 두루 거쳤다. 광주고를 나온 김재현 무역투자실장은 통상과 산업 분야에서 잔뼈가 굵었다. 산자부내 광주일고 맏형인 김동원 자원정책실장은 유 실장과 함께 '자원통'으로 치밀한 일 처리가 돋보인다. 부산고를 졸업한 하명근 무역위원회 상임위원은 동래고 출신의 김 차관보와 함께 'PK 인맥'의 양대축이다. 98년 말부터 2년 가까이 자본재산업국장을 맡아 산업 구조조정을 실무 지휘했다. 김동철 기술표준원장은 기술고시 출신으로 기계와 특허 분야에 경험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