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생명의 경영이 정상화됐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6월말 현재 대한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이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기준치인 1백%를 넘었다. 대한생명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경영관리 명령을 받았던 지난 1999년 3월 이후 지급여력비율 기준치를 충족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급여력비율이 기준치를 넘은 것은 보험사로서 재무 건전성을 확보, 안정적인 경영기반을 구축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99년 이후 3조5천5백억원의 공적자금을 받은 대한생명은 작년 9월 예금보험공사와 오는 2009년 3월말까지 지급여력비율을 1백%로 끌어올리기로 약정을 맺었었다. 지난 2000 회계연도에 2천9백89억원의 적자를 냈던 대한생명은 지난해 8천6백8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올 회계연도 들어서도 1.4분기(4~6월)중 2천억원 이상의 흑자를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대한생명은 탄탄한 흑자기반을 구축한 만큼 지급여력비율 적용기준이 강화되는 2004년 3월까지 별도로 자본을 투입하지 않고도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기준치를 채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대한생명의 경영정상화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보장성 보험으로 시장을 공략한데 따른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이 회사의 보장성 보험 판매 비중은 67%로 전년의 43%보다 크게 높아졌다. 또 효율 위주의 영업으로 수입보험료 대비 사업비율을 2000년 9.3%에서 2001년 7.9%로 1.4%포인트 낮춘 것도 순익 증대에 기여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 -------------------------------------------------------------- [ 용어풀이 ] ◇ 지급여력비율 =보험사의 재무상황을 가늠하는 척도로서 계약자가 한꺼번에 보험금 지급을 청구했을 때 응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 준다. 은행에 적용하는 국제결제은행(BIS)의 자기자본비율과 비슷한 개념이다. 금융당국은 2004년 3월까지 단계적으로 적용 비율을 높여 이를 충족하도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