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콤의 전략지분(30%,4천5백만주) 매각을 위한 2차입찰이 또다시 유찰됐다. 파워콤 모회사인 한국전력 강동석 사장은 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응찰업체들의 입찰가격이 주당 2만원도 안되는 데다 정보통신 시장상황이 좋지 않아 2차입찰을 유찰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통상 매입대금의 30%를 현금 및 현금에 준하는 유동성으로 내야 하는데 응찰업체들의 대금납입 조건이 이런 수준에 미달했다"고 이유를 덧붙였다. 강 사장은 이어 "앞으로 10일 이내에 수의계약을 포함한 재입찰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증시 여건과 정보통신업에 대한 향후 전망 등의 평가를 통해 매각 희망가격(예상가격)을 재평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와 한전은 그러나 3차입찰보다는 수의계약을 통한 신속한 지분 매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신국환 산업자원부 장관이 지난달 28일 "이번 입찰이 유찰될 경우 수의계약을 통해서라도 파워콤 매각을 조속히 매듭짓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하나로통신은 이와 관련,"데이콤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등 최선을 다했는데 유찰돼 정말 아쉽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데이콤과의 수의계약을 전제로 유찰시켰다면 특정 재벌에 국가 기간망을 헐값에 매각하려 한다는 우려가 현실화되는 것"이라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데이콤도 "적정한 가격을 제시했다고 생각했는데 정부와 한전 입장에서는 부족하다고 본 것 같다"며 "어떤 형태가 됐든 다음 기회에는 이런 부분을 보완해 인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한전측과 입찰가격 부분에서 차이를 좁히는 데 노력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