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업 해외사업 잇단 철수 .. 자금난 해소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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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글로벌라이제이션)를 선도해온 미국기업들이 최근 들어 해외에서 잇따라 철수하고 있다.
USA투데이는 4일 자금난을 해소하는 방안으로 해외자산을 매각하는 미국기업이 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신문은 해외사업 축소가 통신 기술 에너지 금융 등 다양한 업종에서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다면서 "미 기업의 해외사업 확장에 의존해온 신흥시장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관측했다.
실례로 38억달러에 달하는 분식회계로 존폐 위기에 몰린 미 2위의 장거리 통신회사 월드컴은 파산을 면하기 위해 멕시코와 브라질에 투자한 자산 처분을 검토중이다.
세계 최대 경매업체인 e베이는 지난 2월 일본시장에서 철수했고 야후는 유럽 일부지역에서의 경매사업을 중단했다.
에너지 기업 AES는 2억달러의 현금확보를 위해 브라질 공장을 매각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세계 최대 증권사인 메릴린치는 일본내 28개 지점중 20개를 최근 폐쇄했고,JP모건체이스는 아시아 지역의 인력을 대폭 감축했다.
그러나 경기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대부분의 미국기업들은 헐값에 해외자산을 매각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월드컴의 경우 중남미 지역에 3억달러를 투자했지만 자산을 모두 매각하더라도 잘해야 1억달러를 건질 수 있을 것이라는게 신문의 분석이다.
게다가 해외사업 축소에 나선 미국기업들은 미래의 성장엔진인 신흥시장에 재투자할 때 경쟁사들을 따라잡기가 어려운 문제도 안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