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에 대한 외국인 직접 투자규모는 전년도의 1조달러 이상에 비해 무려 56% 감소한 5천650억달러에 그쳤으며 올해도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 OECD 통계를 인용, OECD 30개 회원국중에 특히 미국의 경우 외국인 직접투자가 지난 2000년 3천80억달러에서 지난해에는 57% 이상 떨어진 1천310억달러에 그쳐 가장 큰 폭의 하락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같은 실적은 지난 97년이후 최저수준이다. 이와함께 독일, 일본, 아일랜드, 스웨덴, 영국도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신문은 외국인 직접투자의 감소는 주식시장의 붕괴가 실물경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보여주는 한가지 사례라고 분석했다. 지난 90년대말과 2000년의 외국인직접투자 급등세는 주로 주가 상승으로 여력이 생긴 기업들이 외국에 대한 인수.합병에 자금을 투입한 데 따른 것이었다. 그러나 주가가 떨어지면서 인수.합병 시장이 얼어붙었고 이에 따라 외국인 직접투자도 위축되고 있다. OECD는 인수합병 시장의 침체로 올해에도 외국인 직접투자가 25% 감소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스 크리스티안센 OECD 금융국장은 "지난 99년과 2000년에 외국인직접투자부문에서 거품현상이 있었다"면서 "현재 나타나고 있는 현상은 지난 90년중반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정상화"라고 규정했다. 신문은 또 현재 나타나고 있는 감소현상은 최대 수혜자였던 미국경제와 달러화에는 특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미국에 투자가 몰렸을때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창출돼 달러가치가 상승했지만 이제 이같은 투자가 줄어들면서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는 현상이 목격되고 있다. 달러화 가치는 지난 4월이후 거의 10% 정도 떨어졌다. 미국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올들어 미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는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경우 올해 투자규모는 지난 96년 이후 최저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OECD 국가들에서 비회원국으로 흘러들어간 자본도 지난해의 경우 전년의 1조3천억달러에서 5천930억달러로 급감했다. 이 와중에도 지난해 이스라엘, 칠레, 싱가포르에 대한 투자는 오히려 증가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싱가포르에 대한 외국인도 올해에는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