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효과'가 재현되는 것일까. 하이닉스반도체의 주가가 6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자 증시 일각에서 이같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이닉스 효과는 지난해 11월 하이닉스반도체의 주가 급등세가 '불씨'가 돼 전체 증시를 벌겋게 달궜던 것을 말한다. 작년 11월초 9백원에 머물던 하이닉스 주가는 D램가격 상승과 마이크론과의 매각협상 등을 재료로 상승,올 1월초 3천5백원까지 치솟았다. 삼성전자는 물론 신성이엔지 디아이 미래산업 등 반도체 관련주도 동반 상승했다. 이 기간중 종합주가지수도 530에서 740까지 38%나 폭등했었다. 당시 영국 파이낸셜타임지가 "하이닉스가 전세계 반도체 주가를 동반 상승시키고 있다"고 보도했었다. 하이닉스반도체가 국내는 물론 세계 증시의 반등세를 이끈 주역을 도맡았던 셈이다. 공교롭게도 이같은 하이닉스 효과가 최근 다시 나타날 조짐이다. 지난 3개월여간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종합주가지수는 하이닉스가 첫 상한가를 기록한 지난달 27일부터 반등세로 돌아섰다. 하이닉스가 6일째 오르는 동안 종합주가지수도 6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이닉스를 둘러싼 최근 상황은 작년 말과는 여러 면에서 다르다. 마이크론과의 협상은 무산됐고 채권단의 출자전환과 그에 따른 차등 감자(자본금 줄임)및 독자생존 가능성 등이 당시와 다른 점이다. 하지만 가장 큰 재료였던 D램가격의 상승전환은 그때와 비슷하다. 작년 11월초 1백28메가 SD램의 현물가격은 개당 1달러까지 떨어진 뒤 급반등하기 시작,올 3월중순 4.3달러까지 올라갔었다. 하이닉스의 경우 D램가격 상승뿐만 아니라 주가의 저가메리트까지 부각되면서 반도체 랠리에 불을 지폈으며 그 바톤을 삼성전자에 넘겨줬다. 이번에도 2달러 붕괴 직전까지 갔던 D램가격이 반등세로 돌아서자 하이닉스가 반도체 랠리를 주도하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이닉스의 강세가 삼성전자 등 반도체 관련주로 이어지고 나아가 증시를 또 한번 달굴지 주목된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