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보다는 일.''동갑이나 연상보다는 연하.''담배보다는 술.' 5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는 지난 30년 사이에 달라진 한국 여성들의 삶의 모습을 통계로 재미있게 보여주고 있다. 출산아 수가 3분의1로 떨어지고 연하남과 결혼건수가 늘어나는 등 사는 모습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이혼율이 30년전에 비해 7배로 늘었다거나 연간 독서량이 지난 96년을 정점으로 줄고 있다는 사실은 시간이 흐르면서 세상 일이 다 좋아지는 것은 아니라는 걸 보여준다. ◆1인당 출산아수 1.47명=여성 한 명이 평생동안 낳는 출생아수는 2000년 1.47명으로 지난 70년(4.54명)의 3분의1 수준으로 떨어졌다. 인구 1천명당 혼인건수는 같은 기간중 9.2건에서 6.7건으로 줄어 들었다. 반면 이혼건수는 0.4건에서 2.8건으로 7배 늘었다. 초혼연령과 이혼연령은 각각 26.8세와 36.7세로 나타났다. 지난 85년보다 각각 3.4세,5.4세가 늘어나 결혼시기가 점차 늦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평균 재혼연령은 37.6세로 조사됐다. ◆10명중 1명은 연하남과 결혼=결혼 형태로는 초혼녀-초혼남 비율이 79.7%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재혼녀-재혼남 비율이 72년 2.4%에서 2001년 10.9%로 약 4배,재혼녀-초혼남 비율도 0.5%에서 5.6%로 11배 이상 늘었다. 연하남과 결혼하는 여성 비율도 90년 8.8%에서 2001년엔 11.3%로 점차 느는 추세다. 술을 마시는 여성 인구는 86년 20.6%에서 99년 47.6%로 급증했다. 반면 흡연 여성 비율은 7.6%에서 4.6%로 줄었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