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엿새째 급반등하면서 금리를 다시 연 6%선 가까이 밀어올렸다. 환율도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수와 정부의 시장개입에 '일희일비'하며 달러당 1천2백원선을 놓고 출렁거리고 있다. 지난달 월드컵 기간중 주가약세로 금리 환율이 급락하던 것과는 판이한 모습이다. 주가 금리 환율 등 시장지표들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은 수출이나 투자 집행에도 애를 먹고 있다. ◆금리 바닥쳤나=지난달엔 주가가 떨어지면서 채권쪽으로 돈이 몰려 국고채(3년만기) 금리가 연중최저인 연 5.52%(6월26일)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5일 국고채(3년만기) 금리는 장중 연 5.97%까지 치솟았다. 무엇보다 종합주가지수가 최근 6일새 80포인트이상 급등한 것이 주요인이다. 한국은행의 통화정책도 채권시장에 경계심리를 불러일으켜 금리 오름세를 부채질했다. 박승 한은 총재가 여전히 물가상승 압력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낸데 대해 채권딜러들은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금리 급등은 일시적 현상이라는 주장이 우세하다. 채권시장이 여전히 '물량 부족'에 시달려 주가가 다시 조정을 받으면 금리도 언제든 다시 하락할 것이란 분석이다. 김진성 교보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위원은 "주가가 장중 800선까지 오르니까 반사적으로 금리도 뛰었다"며 금리가 주가에 연동돼 있다고 해석했다. ◆환율 1천2백원선 지키기=이날 외환시장에서 원화 환율은 장중 1천1백99원30전까지 떨어져 전날에 이어 다시 1천1백90원대를 경험했다. 외국인들은 전날 주식을 1천8백억원 순매수한 데 이어 이날도 1천9백억원대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틀새 약 3억달러가 시장에 공급돼 환율하락을 부추겼다는 얘기다. 그러나 1천2백원선 하향 돌파를 시도하면서도 정부 개입에 대한 경계심리가 여전히 강하다. 정부는 1천2백원선이 무너질 때마다 구두 개입에 나섰고 장 막판 환율을 들어올리는 '종가관리'도 병행했다. 이날도 오후 2시50분께 재경부가 구두 개입에 나서 환율을 1천2백원대로 되올렸다. 고상준 한미은행 딜러는 "달러 약세가 대세이므로 정부의 개입만으로 환율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며 "엔화 환율 1백20엔선이 무너지면 원화 환율도 더 내릴 여지가 많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개장초 한 국책은행의 주문 착오로 '1천2백원80전' 매수주문이 '1천2백8원'으로 뒤바뀐 채 거래가 체결됐다. 시장에선 한때 이를 정부의 개입으로 오인하는 소동을 빚을 만큼 정부 움직임에 민감한 상황이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